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장기 중 하나지만, 그만큼 소리 없이 병드는 장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이상을 감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평소에 간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이 나빠질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을 알아두면, 조기 발견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간 기능 저하나 간 질환이 있을 때 몸에서 나타날 수 있는 20가지 주요 증상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간 건강의 중요성과 간 기능의 역할
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주요 역할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가지 이상의 생화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간은 해독, 대사, 저장, 면역 기능 등을 담당합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에서 나오는 영양소를 저장하고, 유해물질을 해독하며, 혈액 응고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특히 알코올, 약물, 환경오염 물질 등의 해독 작용은 간이 가장 열심히 수행하는 업무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단순히 피로감을 넘어서 몸 전체에 다양한 이상이 나타나게 되며, 점차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간이 손상되면 발생하는 전신적 영향
간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그 영향은 단순히 한 부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온몸의 대사 시스템과 연결된 장기이기 때문에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죠. 예를 들어,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담즙 분비가 원활하지 않으면 소화가 어려워지고, 단백질 대사에 문제가 생기면 면역력이 약해지며, 독소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면 피부나 신경계에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신적인 작은 변화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 있다면,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간 이상 시 초기 증상들
피로감과 무기력함
가장 흔하고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피로감입니다. 하루 종일 쉬어도 몸이 무겁고, 쉽게 지치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특별히 무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계속해서 피로가 쌓이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개운하지 않다면 간의 해독 기능이 저하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피로감은 간세포가 손상되어 해독 능력이 줄어들면서 혈중 노폐물 농도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 전신에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피로는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을 모를 경우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욕부진과 체중 감소
간 질환이 있을 때 또 하나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식욕 부진입니다. 음식을 보면 식욕이 돌지 않고, 먹고 나서도 금방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 수 있죠. 이러한 식욕 저하는 위장 기능의 이상이 아니라, 간에서 담즙 생성과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소화 과정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식사를 충분히 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량까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감소했다면, 반드시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소화불량과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도 간 기능 저하 시 나타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식후에 복부가 유난히 팽창되는 느낌이 든다면 간 건강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간에서 담즙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지방 소화가 어려워지고, 장 운동이 저하되면서 발생합니다.
게다가 간이 나빠지면 간문맥압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장기에 정체된 혈액과 수분이 몰리면서 복부가 팽창되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간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복부 팽만감이 느껴진다면 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간 문제를 의심해야 하는 주요 증상들 (중간 단계)
황달 (피부와 눈의 노란빛)
황달은 간 질환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눈의 흰자나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현상으로, 이는 간이 빌리루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분해될 때 생성되는 노란 색소인데, 간이 이 물질을 제거하지 못하면 혈액에 쌓여 황달이 생깁니다.
초기에는 눈동자 주변이 약간 누렇게 보이지만, 점차 전신 피부가 노랗게 변하며 진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간염, 간경변, 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에서 자주 관찰되며, 단순히 피부 문제가 아니라 간 기능 이상으로 인한 경고 신호입니다. 황달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황달과 함께 소변 색이 짙어지고 대변 색이 옅어지는 증상이 동반되면, 이는 간담도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빠른 검진이 필수입니다.
피부 가려움증과 건조함
간이 안 좋을 때 피부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가려움증입니다. 특히 이유 없이 전신이 간지럽고 긁어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지속될 경우, 간의 담즙 배출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담즙산이 혈액을 타고 피부에 쌓이면서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이 가려움증은 보통 밤에 더 심하게 나타나며, 특히 손바닥, 발바닥, 팔뚝, 종아리 등 특정 부위에 집중되기도 합니다. 피부를 긁다가 상처가 나거나 붉게 부어오르는 현상도 동반되며, 이와 함께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푸석푸석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려움증을 단순한 피부 문제로 생각하고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간 기능 이상을 동반한 경우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심과 구토 증상
간 질환이 있을 때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오심(메스꺼움)과 구토입니다. 간이 음식물에서 나온 독소나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게 되면, 그 영향으로 위장관에 이상이 생기며 오심이 생깁니다. 심하면 식사 후 바로 구토를 하거나 공복 상태에서도 속이 메슥거릴 수 있습니다.
특히 간염이나 간경변 초기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 같은 위장 증상을 호소하며, 단순 위장염과 헷갈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심이나 구토가 반복되면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전신 피로도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구토와 함께 황달이나 복부 팽만,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간 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잇몸 출혈 및 멍이 잘 드는 증상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내 응고인자 생성이 감소하면서 출혈 경향이 높아집니다. 그중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잇몸 출혈입니다.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나거나, 딱히 자극을 주지 않았는데도 출혈이 반복된다면 이는 간에서 혈액 응고를 담당하는 단백질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거나, 멍이 오래도록 가라앉지 않는다면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멍이 잘 들지 않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멍이 잘 생긴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이처럼 잇몸 출혈과 멍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증상이지만, 간 기능이 악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외형 변화
여성형 유방 (남성의 경우)
남성에게서 여성형 유방이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한 체중 증가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분해가 빨라지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유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슴이 부풀고 민감해지며, 경우에 따라 통증까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만성 간질환 환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입니다. 외형상 변화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간 기능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신체 신호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남성의 경우 수염이 줄거나 음모, 체모가 가늘어지는 등 남성적인 특징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이 반복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생리 불순 및 성욕 감소
간 기능 저하는 단순히 소화나 피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호르몬 대사에도 큰 영향을 끼쳐 생리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들고, 성욕까지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아예 생리를 하지 않게 되며, 남성은 발기부전이나 성욕 감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체로 스트레스나 다른 내분비계 문제로 오해되기 쉽지만, 사실 간이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을 분해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간이 손상되면 체내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고, 생식기관의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자궁 질환이나 유방 질환의 발병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생리 변화에 유의해야 합니다. 남성은 수염이 줄고 체모가 얇아지는 등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하며, 이는 간 기능 악화의 명확한 징후일 수 있습니다.
### 손바닥의 붉은 발진 (간성 손바닥홍반)
간 질환 환자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손바닥에 생기는 붉은 반점, 일명 ‘간성 손바닥홍반’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간이 혈액 내 호르몬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혈관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손바닥의 특히 엄지와 소지 주변이 붉게 물들고, 눌렀을 때 흰색으로 변하지만 손을 떼면 다시 붉게 돌아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부 발진처럼 보이지만 간 기능 이상으로 인한 혈관 확장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한 보습이나 외용약으로는 개선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손바닥홍반은 대개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며,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수 있으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손바닥 외에도 발바닥이나 귀, 코끝 등에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신적인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복수 (복부에 물이 차는 현상)
복수는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심각 증상입니다. 간에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간문맥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복강 내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배가 급격히 불러오고, 누워 있을 때 불편하거나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수가 생기면 단순한 복부 팽만감과는 달리, 옷이 맞지 않게 되거나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강 내 체액이 감염되거나 간성 혼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빠른 의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복수 상태를 초음파로 확인하고, 필요 시 복수천자(체액 제거)를 시행하거나 이뇨제를 통해 체액을 줄이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고, 근본적인 간 기능 회복 없이는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정맥류 출혈 (식도 정맥류 포함)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간문맥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이 다른 경로로 우회하게 되는데, 이때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위가 식도입니다. 식도 주변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식도 정맥류’는 매우 위험한 증상으로, 출혈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식도 정맥류 출혈은 보통 토혈이나 흑색변(검은색 대변)으로 나타나며, 이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출혈량이 많으면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고, 반복될 경우 간성 혼수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정맥류가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정맥류의 유무를 반드시 체크해야 하며, 필요시 미리 결찰술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혼수 상태 (간성 뇌병증)
간성 뇌병증은 간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었을 때 발생하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간이 더 이상 암모니아 같은 독성 물질을 해독하지 못하게 되면, 이들이 혈류를 통해 뇌로 유입되어 의식 변화나 혼수 상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집중력 저하나 기억력 감퇴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말이 어눌해지고 행동이 이상해지며 결국 혼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회복이 어렵고, 즉각적인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간성 뇌병증은 간경변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단백질 과다 섭취, 감염, 출혈 등으로 쉽게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식이조절과 감염 예방이 중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 혈중 암모니아 수치를 검사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피부 및 신체의 이상 반응들
피부 착색과 검은 반점
간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에 다양한 색소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눈 주변, 입가, 손목 등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에 갈색 또는 회색빛 착색이 생기거나, 불규칙한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간이 해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멜라닌 색소가 체내에 쌓이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착색은 단순한 색소침착과는 달리, 피부 전체가 칙칙해지거나 기미, 주근깨가 갑자기 늘어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 외관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 주변이나 눈 밑의 검은 테두리는 만성 피로와 함께 나타나면서 노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피부 착색이 점점 심해지고, 다른 간 관련 증상들과 함께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닌 간 기능 장애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피부과가 아닌 내과적 검진이 필요합니다.
손톱, 발톱의 변화
간이 안 좋을 때 나타나는 미묘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손톱과 발톱의 변화입니다. 손톱이 약해지고 쉽게 갈라지거나, 흰 줄무늬가 생기고 반달 모양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톱이 창백해지고 울퉁불퉁해지는 경우, 혈액 내 단백질 부족이나 간 기능 저하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테리의 손톱’이라고 불리는 손톱의 절반 이상이 흰색으로 변하고, 끝부분만 분홍빛을 띠는 증상도 간질환 환자에게서 자주 보이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발톱 역시 건조하고 두꺼워지거나, 노랗게 변색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작은 변화처럼 보여도 손발톱은 몸 속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창구입니다. 정기적으로 손톱 상태를 살펴보고, 이상이 감지되면 간 기능 검사를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입 냄새, 단내
입 냄새는 일반적으로 구강 위생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간이 나쁘면 독특한 단내 또는 비릿한 냄새가 입에서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냄새는 민트나 칫솔질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주변에서 먼저 알아차릴 정도로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간성 구취’라고도 불리며, 간이 암모니아나 메틸머캅탄 같은 독성 물질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이러한 물질은 폐를 통해 배출되면서 입 냄새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간경변이나 간암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입에서 금속 냄새 혹은 썩은 과일 같은 이상한 향이 날 수 있습니다.
만약 양치 후에도 계속 입냄새가 나고, 동시에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피부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 입냄새가 아닌 간 건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기타 주목할 만한 간질환 증상들
밤에 더 심해지는 가려움
간 질환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은 단순히 낮과 밤의 문제를 넘어선 특징을 가집니다. 특히 밤이 되면 가려움이 더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담즙산이 혈액 내에 축적되어 신경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간 기능 저하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신체 대사가 느려지면서 독소 처리 속도가 더디고, 담즙산이 피부로 더욱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피부를 긁다가 상처가 나고,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밤에 가려움이 심해서 자주 잠에서 깨거나, 특정 부위가 반복적으로 가렵다면 피부 문제가 아닌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날 증상이 심해진다면 담즙 정체와 관련된 간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눈의 이상 (건조증, 충혈 등)
간 건강은 눈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간이 안 좋을 때 눈이 쉽게 건조해지거나 충혈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눈물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이물감이 들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도 간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눈 흰자가 황색으로 변하는 황달 증상 외에도, 눈동자 주변이 뿌옇게 흐리거나 검은 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간 질환으로 인한 혈액 내 독소 증가와 연관이 있습니다.
간이 나빠질수록 비타민 A의 흡수력이 떨어지면서 시력 저하나 야맹증 같은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눈이 평소와 다르게 자주 피로하고 충혈되며, 가렵거나 따가운 느낌이 지속된다면 안과보다 내과적 검진이 선행되어야 할 수 있습니다.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간이 안 좋을 때 가장 놓치기 쉬운 증상 중 하나는 정신적 변화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자꾸 흐릿해지며, 말이나 행동이 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간이 해독 기능을 잃으면서 뇌에 독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간성 뇌병증’의 초기 단계로 간주될 수 있는 이 증상은, 처음엔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 오해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력 저하, 감정 기복, 판단력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는 학업, 직장생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자칫 방치하면 혼수 상태로 진행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기억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간 건강 점검을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결론: 간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증상이 늦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한 20가지 증상들은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입니다. 피로, 황달, 가려움, 식욕 부진, 정신적 혼란 등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간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징후입니다.
무심코 넘기기 쉬운 변화도 자세히 살펴보면 간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특히 평소와 다른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확인해야 합니다.
간 건강은 곧 전신 건강과 직결되며, 예방이 가장 강력한 치료입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절제된 음주, 정기 검진을 통해 우리 몸의 침묵하는 수호자인 간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s)
Q1.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습관은 무엇인가요?
A1. 음주 절제, 충분한 수면, 간에 좋은 음식 섭취(브로콜리, 마늘, 녹차 등),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입니다.
Q2. 간이 나빠도 특별한 통증이 없나요?
A2. 대부분의 간 질환은 초기에 통증이 없습니다. 그래서 ‘침묵의 장기’로 불리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Q3. 간 건강이 안 좋아지면 피부가 왜 가려운가요?
A3. 담즙이 체내에 쌓이면서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특히 밤에 심해지는 경우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Q4. 간 질환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A4. 초기에 발견하고 원인을 제거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 치료가 어렵고 관리가 중요합니다.
Q5. 간 건강에 좋은 음식은 무엇이 있나요?
A5. 녹황색 채소, 마늘, 생강, 견과류, 강황, 생강차, 해조류 등이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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