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저림이란 무엇인가?
손 저림의 정의와 특징
손 저림은 손가락이나 손바닥, 때로는 팔까지 전해지는 이상 감각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찌릿하다’는 느낌부터, ‘감각이 둔해진다’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감각 이상(감각이상증, paresthesia)’이라고 부르며, 이는 신경, 혈관, 근육, 심지어는 뇌 기능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원인에 따라 가벼운 일시적 증상일 수도, 심각한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손 저림은 대부분 한쪽 손에 국한되지만, 양손에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증상의 발생 빈도, 강도, 시간대, 동반 증상에 따라 원인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에 자다가 손이 저려 깨어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 가능성이 높고, 운동 후 저림이 심하면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손 저림과 만성 손 저림의 차이
일시적인 손 저림은 주로 특정 자세나 외부 압박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팔을 베고 잔다거나, 장시간 키보드 작업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압박이 풀리면 수 분 안에 회복됩니다. 반면, 만성 손 저림은 수일, 수주, 심하면 수년간 지속되며, 점차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대개 신경 손상, 만성 질환, 혈관 문제 등 구조적·기능적 이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손 저림의 주요 원인
신경 압박으로 인한 손 저림
신경이 눌리면 전기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저림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좁은 통로(수근관)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합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 반복적인 손목 동작이 주요 원인입니다. 초기에는 손가락 끝이 찌릿하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심하면 물건을 잘 잡지 못하거나 손 근육이 위축됩니다.
경추 디스크(목 디스크)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추간판이 탈출하여 신경을 누르는 질환입니다. 목에서 팔,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압박되면 손 저림과 함께 팔 통증, 목 뻣뻣함, 어깨 결림이 동반됩니다.
혈액순환 장애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손에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저림이 발생합니다.
말초혈관질환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손끝까지 피가 잘 전달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손이 차고 창백해지며,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은 특히 겨울철에 흔하며, 일시적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피부 색이 하얗게 변하고 감각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대사성 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장기간 혈당이 높아져 신경이 손상되는 합병증입니다. 손뿐만 아니라 발에서도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가 나타납니다.
비타민 결핍(특히 B군)은 신경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데, 부족하면 신경 전도 속도가 느려져 손 저림이 발생합니다.
기타 원인
스트레스와 피로, 특정 약물 부작용, 호르몬 변화(예: 임신, 폐경) 등도 손 저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손 저림과 동반되는 증상
손 저림이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개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 원인 파악에 도움을 줍니다.
-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신경 압박이나 혈관 문제 가능성이 큼
- 감각 둔화 또는 힘 빠짐 → 신경 손상 가능성
- 특정 시간대에 심해지는 경우 → 손목터널증후군, 혈액순환 장애 가능성
- 양손·양발 동시 저림 → 전신 질환(당뇨, 대사성 질환) 가능성
손 저림의 위험 신호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한쪽 팔과 손이 저리면서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쳐진다면 뇌졸중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외상 후 갑작스러운 저림과 힘 빠짐이 나타나면 급성 신경 손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점진적 악화와 만성화의 위험성
처음에는 가벼운 저림이라 무시했더라도,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목 디스크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손 저림 진단 방법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의사는 증상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묻고, 손·팔·목의 움직임과 감각을 확인합니다.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혈액검사로는 당뇨, 비타민 결핍, 갑상선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X-ray나 MRI로는 목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여부를 진단합니다.
신경전도검사(EMG)와 초음파 검사
신경전도검사는 신경을 따라 전기 자극을 보내 속도와 반응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초음파 검사는 손목터널이나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손 저림 치료 방법
생활습관 개선
손 저림의 원인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작업하는 것을 피하고, 1시간에 한 번씩 손목과 손가락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받침대를 사용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체온 유지가 중요한데 특히 겨울철에는 장갑을 착용하여 손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물리치료는 근육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온열 요법, 초음파 치료, 전기 자극 치료(TENS),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 등이 포함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보조기를 착용하여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신경 압박을 줄입니다.
약물치료
손 저림이 신경 염증이나 통증과 관련된 경우, 소염진통제(NSAIDs), 신경통 완화제(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비타민 B군 보충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혈당 조절과 함께 약물치료가 병행됩니다.
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 유리술’이라는 수술로 압박 부위를 넓혀줍니다. 목 디스크는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이나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손 저림에 좋은 음식과 영양소
비타민 B군
비타민 B1, B6, B12는 신경 기능을 유지하고 손상된 신경 회복을 돕습니다. 돼지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통곡물, 견과류에 풍부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

혈액순환 개선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는 고등어, 연어, 참치, 아마씨, 호두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마그네슘
근육 이완과 신경 안정에 중요한 마그네슘은 시금치, 아몬드, 해바라기씨, 콩류에서 섭취할 수 있습니다.
수분 섭취
탈수는 혈액 흐름을 방해하므로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손 저림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
손목 스트레칭
팔을 앞으로 뻗고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 뒤, 반대손으로 손가락을 부드럽게 잡아 위·아래로 당겨줍니다. 각각 1015초씩 유지하며 하루 34회 반복합니다.
그립 강화 운동
말랑한 스트레스 볼이나 스펀지를 손으로 쥐었다 펴는 동작을 15~20회 반복하면 손 근육과 신경 자극에 도움이 됩니다.
목 스트레칭
목을 천천히 좌우로 기울이고, 앞뒤로 숙이는 동작을 반복하면 경추 주변 근육이 이완되어 신경 압박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손 저림 예방 수칙
- 장시간 같은 자세 피하기
- 손목과 손가락 스트레칭 습관화
- 추위에 손 보호하기
-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
-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 개선
-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 관리
손 저림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
- "손 저림은 나이 들면 당연하다?" → 일부는 노화와 관련이 있지만, 대부분은 치료 가능한 원인이 있습니다.
- "손만 주물러주면 해결된다?" →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으나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 "손 저림은 그냥 피곤해서 그런 것" → 만성적이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검사 필요

손 저림과 직업적 요인
반복 동작이 많은 직업
컴퓨터 타이핑, 마우스 사용, 공장 조립 작업, 악기 연주 등은 손목과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만듭니다. 이런 동작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하루 6시간 이상 반복 작업을 하는 사람은 손 저림 위험이 높습니다.
중량물 취급 직종
물류, 건설, 배달업처럼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는 직업군은 손목과 어깨, 목 부위에 큰 부담이 가면서 신경 압박 가능성이 커집니다.
예방 방법
- 작업 전후 스트레칭 필수
- 손목 보호대나 장갑 착용
- 작업 중 1시간마다 5~10분 휴식
- 손목이 꺾이지 않는 작업 환경 조성
손 저림과 수면 자세의 관계
수면 중 손 저림을 호소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는 팔이나 손목이 장시간 눌리거나 꺾인 상태로 유지되면서 신경과 혈관이 압박되기 때문입니다.
나쁜 수면 자세
- 팔을 베고 자기
- 손목을 심하게 구부린 채 자기
- 몸 전체를 웅크린 자세로 자기
좋은 수면 자세
- 팔과 손목이 중립 상태를 유지하도록 베개와 담요를 조절
- 옆으로 잘 경우, 팔 아래에 작은 베개나 쿠션을 끼워 압박 방지
-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무의식적인 꺾임 방지
손 저림과 나이별 특징
20~30대
스마트폰 과다 사용, 컴퓨터 작업, 게임 등으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이 증가하는 연령대입니다.
40~50대
갱년기 호르몬 변화, 목 디스크, 어깨 질환 등과 관련된 손 저림이 많아집니다.
60대 이상
당뇨, 고혈압, 말초혈관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 만성 질환이 주요 원인이 됩니다.
손 저림과 동반 질환
- 당뇨병 → 장기간 혈당이 높아 신경 손상
- 갑상선 기능 저하증 → 신진대사 저하로 신경 전달 지연
- 류마티스 관절염 → 관절 부종으로 신경 압박
- 다발성 경화증 → 신경계 질환으로 감각 이상
손 저림을 무시했을 때의 위험
손 저림을 방치하면 원인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영구적인 신경 손상 → 감각 상실, 근육 위축
- 혈관 질환 악화 → 조직 괴사 위험
- 뇌졸중 초기 신호 무시 → 치명적 후유증
따라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결론
손 저림은 단순 피로나 일시적 압박에 의해서도 생기지만, 신경 압박, 혈액순환 장애, 대사성 질환 등 심각한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쪽 팔만 저리거나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날 경우 뇌졸중 등 응급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진단,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손 저림은 호전될 수 있으니, 무심히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1. 손 저림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나요?
네. 장기간 지속되는 손 저림은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진단이 필요합니다.
2. 손 저림이 심할 때 찜질은 어떤 온도가 좋나요?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대부분 온찜질이 좋지만, 급성 부종이나 외상 후라면 냉찜질을 권장합니다.
3. 비타민 영양제를 먹으면 손 저림이 완전히 사라지나요?
비타민 결핍이 원인일 경우 효과가 있지만, 다른 원인이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4. 수면 중 손 저림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팔이 눌리지 않게 베개 높이를 조정하세요.
5. 손 저림과 발 저림이 함께 나타나면 무슨 질환일 가능성이 있나요?
당뇨병성 신경병증, 말초신경염 등 전신적인 신경 질환 가능성이 있습니다.
댓글